티스토리 뷰

싫은 사람을 만날 때마다 관계를 끊어내면 결국 혼자가 됩니다. 하지만 무조건 참는 것도 답은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상대가 나에게 보이는 태도만큼만 되돌려주는 '적정 거리두기' 기술입니다. 이 글에서는 모멸감의 실체를 파악하고, 남의 말을 옮기는 빅마우스 유형을 대처하며, 가식적인 사람과의 관계에서 에너지를 지키는 현실적인 방법을 다룹니다.

 

 

관계거리두기

 

 

모멸감의 진짜 원인과 거리 두기의 기술

싫은 사람이란 무엇일까요? 다른 사람들은 그렇게까지 싫어하지 않는데 내가 유독 싫어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것은 나와 안 맞는 사람입니다. 중요한 것은 그 사람도 나를 안 맞는다고 느낄 가능성이 높다는 점입니다.
나름 사회생활을 한답시고 잘 안 맞는 사람에게 자꾸 다가가 인사하고 말을 걸었을 때, 상대가 고개만 까딱하거나 "아, 네, 그렇군요"처럼 아주 사무적인 말투로만 대응한다면 우리는 모멸감을 느끼게 됩니다. 이 모멸감이 바로 그 사람을 싫어하게 만드는 핵심 요인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질문이 생깁니다. 이 모멸감은 누구의 잘못일까요? 상대방의 무뚝뚝함도 문제지만, 내가 과하게 다가간 것 역시 나의 실수입니다. 상대가 나에게 안녕하세요라고 인사했을 때 고개만 까딱했다면, 나도 고개만 까딱하면 됩니다. 상대가 "요즘 잘 지내시나요?"라고 물었을 때 "네, 잘 지내요"처럼 간단하게 답했다면, 나도 간단하게만 말하면 됩니다.
재밌는 것은 이렇게 대응하면 그 사람이 덜 미워진다는 점입니다. 왜일까요? 내가 준 것이 없기 때문입니다. 상대에게 과도한 친절과 관심을 쏟았을 때, 그것이 되돌아오지 않으면 배신감과 모멸감으로 전환됩니다. 하지만 처음부터 상대의 온도에 맞춰 최소한의 예의만 유지하면, 감정적 소모가 크게 줄어듭니다.
사용자의 경험처럼, 어색한 사람에게 더 친절해야 한다는 착각으로 말을 붙이다가 냉담한 반응만 받아 마음만 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럴 때 같은 톤으로 짧게 응대하면 감정 소모가 줄어들고, 상대를 악인으로 만들지 않아도 관계가 자연스럽게 정리됩니다. 이것이 바로 강한 결정을 내리기 전에 시도해야 할 거리 두기의 첫 번째 원칙입니다.

빅마우스 심리 분석과 실전 대처법

남의 말을 옮기고 다니는 사람들, 소위 빅마우스는 우리에게 매우 곤란한 상황을 만듭니다. 예를 들어 어떤 사람에 대해 "그 사람 굉장히 열심히 하고 통찰력도 있어. 근데 회의에 좀 늦어서 성실성에는 약간 의심이 되지"라는 객관적인 평가를 했다고 가정해 봅시다. 그런데 이 말을 들은 사람이 평가 대상자에게 "저 사람이 너를 싫어하고 욕했다"라고 왜곡해서 전달한다면, 원망을 듣게 되고 관계는 파괴됩니다.
남의 말을 옮기고 다니는 사람들, 특히 내 말을 옮기고 다니는 사람들은 어떤 심리를 가지고 있을까요? 이들은 수많은 사람들을 고립시키려는 독특한 악취미를 가진 사람들입니다. 자기를 제외하고 다른 사람들이 연대하는 것을 굉장히 싫어하며, 나 없는 곳에서 다른 사람들이 나를 험담하지 않을까, 나만 제외하고 다른 사람들이 뭉치지 않을까, 즉 따돌림당하지 않을까 하는 불안이 강한 사람들입니다.
정상적이고 건강한 선택이라면 배제당하지 않기 위해 더 다가가고 베풀며 공존하려 노력해야 합니다. 하지만 이런 사람들은 나를 배제하지 못하게 하기 위해 다른 사람들의 연대를 분열시키는 전략을 선택합니다. "걸 이랬대", "너한테 그 사람이 이런 평을 했어"라며 끊임없이 남의 말을 옮기고, 그들이 지나다니기만 해도 갈등과 분열이 따라다닙니다.
이런 사람들에게는 어떤 모습을 보여야 할까요? 첫째, 이런 사람들 앞에서는 객관적이고 정당하더라도 꼬투리 잡힐 만한 말을 하면 안 됩니다. 둘째, 더 중요한 것은 이들은 따돌림 받을까 두려워하므로, 따돌릴 수 있는 힘이 있는 사람처럼 강한 모습과 강한 어조로 분명하고 단호하게 말해야 합니다.
"그런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해"처럼 자신 없는 얘기를 이들은 자기 입맛대로 편집해서 옮기는 것을 가장 좋아합니다. 반면 분명하고 단호한 말투는 편집점이 나오지 않아 오히려 무서워합니다. "이러면 이렇다, 저러면 저렇다"처럼 명확하게 말하십시오.
가장 중요한 조치는 마중물에 해당하는 말에 동의하지 않는 것입니다. "야, 걔 좀 이상하지 않아?", "그 친구 좀 문제가 있는 것 같은데"라고 험담을 시작하면, 절대 동의하면 안 됩니다. "나는 너한테 동의하지 않는다"는 말을 먼저 해야, 나중에 내 말이 왜곡되어 전달되더라도 "평소 나는 그런 말을 하지 않는 사람"이라는 방어선을 칠 수 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괴로운 것 중 하나가 친한 사람이 옮긴 말 때문에 곤욕을 치르는 것이므로, 이런 사람들과는 친하게 지내서는 안 됩니다.
사용자의 지적처럼, 빅마우스의 동기를 단순히 악취미로만 단정하면 불안, 인정욕, 정보과시 등 복합 원인을 놓칠 수 있습니다. 또한 권력관계가 불리한 상황에서는 강한 태도가 보복이나 왕따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기록, 증인 확보, 공식 채널 활용 같은 안전장치도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가식적인 사람 구별법과 관계의 재편

가식적인 사람을 정말 싫어하는 이유는 속마음을 보이지 않고 의도를 숨기기 때문입니다. 이들은 우리를 힘들게 하고 진을 빼놓습니다. 그렇다면 가식적인 사람들은 어떻게 구분할 수 있을까요? 역설적으로 내가 힘들다는 것이 증거가 됩니다. 참 착하고 좋은데 같이 있으면 힘든 사람들이 있습니다.
무엇을 먹을지, 어디를 갈지, 무엇을 할지를 솔직히 얘기하지 않는 사람과 함께 무언가를 하고 나면, "오늘 참 재밌었어", "오늘 참 보람 있었네"라는 말이 안 나옵니다. 왜냐하면 그 사람은 자기가 원하는 것을 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두 번째로 힘든 이유는 그 사람이 항상 피해자 코스프레를 하기 때문입니다. 안 좋은 결과에 대한 책임은 항상 나에게 옵니다.
이런 사람들에게는 미괄식으로 얘기해야 합니다. "저는 오늘 뭐 먹고 싶어요", "저는 오늘 누구 보고 싶어요", "오늘은 이거 하고 싶어요"처럼 굉장히 솔직하게 얘기하는 것입니다. 상대가 자기 의견을 말하지 않는다면, 나도 내 패를 먼저 보일 필요는 없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미괄식으로 얘기하면 지치고 힘들어지므로, 자주 만날 수는 없습니다. 물론 그 가식적인 사람의 능력이 내게 필요하다면 최대한 자주 안 만나되 미괄식으로 얘기할 수밖에 없습니다.
사용자의 비평처럼, 가식을 단순히 의도 숨김으로만 보면 문화적 예의, 갈등 회피 성향, 내향성이나 불안 같은 다른 요인과 섞일 수 있어 섣불리 판정하기는 조심스럽습니다. 그럼에도 이런 관점은 에너지 예산을 지키는 데 유용합니다.
또 다른 중요한 유형이 있습니다. 처음엔 별로였는데 알고 보니 괜찮은 사람, 그리고 처음엔 좋아 보였는데 알고 보니 별로인 사람입니다. 전자는 처음엔 나에게 별 관심이 없었고 무뚝뚝했지만, 알고 보니 내면적 장점이 보이는 경우입니다. 이런 사람들은 외롭지 않은 진국형 인간으로, 굳이 과장된 모습으로 다가올 필요가 없으며, 알아갈수록 본질적 장점을 보여줍니다.
반대로 후자는 외로운 사람입니다. 처음 본 나에게 더 많이 집중하고 부드럽게 대해주며 배려를 넘어 "여긴 여기고 이건 이거다"라며 수많은 사람들의 인물평까지 해줍니다. 나보다 더 외로운 사람에게 강하게 집착하며, 보여줄 패가 별로 남아 있지 않은 사람들입니다. 그래서 입사 초기나 입학 초기에 친했던 사람들과의 관계가 시간이 지나면 재편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가장 좋은 사람은 자기가 해줄 수 있는 것과 해줄 수 없는 것을 자연스럽지만 명확하게 느끼게 해주는 사람입니다. "형처럼 생각하고 얘기해 봐", "언니라고 불러"처럼 너무 일찍 친밀감을 강요하지 않고, 도와줄 수 있는 것과 해줄 수 없는 것을 먼저 알려줍니다. 그 사람은 자기 외로움을 적절히 컨트롤할 수 있고, 나에게 줄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보여줄 수 있는 영향력과 능력이 존재하는 사람입니다.
따라서 어떤 조직에 들어갔을 때 처음에 나에게 가장 잘해주는 사람에게 너무 내 속을 보이지 않는 것도 사회생활의 한 지혜입니다. 사용자의 말처럼, 초반 과몰입의 달콤함에 흔들리기보다 해줄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을 분명히 말하는 사람을 신뢰하는 것이 관계의 건강검진 기준이 됩니다.


이 글은 끊기와 참기의 이분법을 넘어, 에너지 예산을 지키는 현실적인 관계 기술을 제시합니다. 모멸감의 상당 부분은 과도한 기대에서 비롯되며, 빅마우스에게는 명확한 경계와 중립적 태도가, 가식적인 사람에게는 솔직한 의사표현과 거리 두기가 필요합니다. 말의 윤리를 지키며 최소한의 예의와 정보만 공유하는 저강도 접촉이 장기적으로 나를 지키는 방법입니다. 관계를 완전히 끊기 어려운 직장과 학교에서는 상대의 온도에 맞게 대처해야 합니다.

 

 

 

[출처]
영상 제목/채널명: 나의 두 번째 교과서 시즌2 

https://www.youtube.com/watch?v=OVyKXbGVlO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