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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의 삶은 스트레스와 외로움 사이를 오가는 여정입니다. 심리학자 김경일 교수는 인간이 스트레스로 시작해 외로움으로 끝나는 존재라고 표현했습니다. 스트레스는 주위에 사람이 많을 때 겪는 고통이고, 외로움은 만나고 싶은 사람을 못 만나는 고통입니다. 이 두 감정은 내면보다는 관계 속에서 경험하는 것이기에 실천적 해결책이 더욱 중요합니다.

외로움보다 무서운 것은 통제권 상실입니다
한국은 스트레스성 사회, 일본은 외로움의 사회로 구분됩니다. 문화심리학 연구에 따르면 한국은 외부 침략에 대응하며 순간적 적응력을 키운 반면, 일본은 내부 질서와 규율을 중시했습니다. 그러나 최근 한국의 수명 지표가 일본을 추월하는 현상이 관찰되는데, 이는 외로움이 스트레스보다 더 치명적일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외로움은 관리가 어렵고 주변에 지원할 사람도 없어 악순환에 빠지기 쉽습니다. 실제로 영국에는 외로움 관련 정부 부처까지 생겼으며, 역학 연구는 외로운 사람이 스트레스를 겪는 사람보다 조기 사망률이 높다는 인과관계를 증명했습니다.
그렇다면 외로움을 극복하려면 적극적으로 사람을 만나야 할까요? 답은 '나의 사회적 용량을 아는 것'입니다. 사회성은 누구에게나 잘 대하는 능력이 아니라 기름 탱크의 용량과 같습니다. 내향적인 사람은 외향적인 사람보다 같은 기간에 생산적으로 만날 수 있는 사람 수가 적을 뿐입니다. 김경일 교수는 자신이 일주일에 모르는 사람을 두 번 이상 만나면 버거워한다고 고백합니다. 첫 번째 만남에서는 외향적으로 보이지만, 두 번째 만남에서는 에너지가 고갈되어 피곤해 보입니다. 중년이 되면 이런 자기 이해가 더욱 중요합니다. 성숙함이 요구되는 나이에 일관되지 못한 태도를 보이면 2차 스트레스가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사회적 용량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무리하게 관계를 확장하다 번아웃이 오면, 오히려 외로움을 자초하게 됩니다.
관계의 질과 고독의 차이를 이해해야 합니다
외로움과 고독은 근본적으로 다릅니다. 고독은 혼자만의 시간에 생각을 진행시키며 즐기는 것이고, 외로움은 생각이 멈춰버린 채 버려진 상태입니다. 심리학자들은 외로움으로 고통받지만 고독은 즐긴다고 표현합니다. 고독을 즐기려면 혼자 있는 시간을 의미 있게 보낼 줄 알아야 합니다. 독서, 취미, 문화활동 등 다양한 방법으로 시간을 채울 수 있어야 합니다. 혼자 있는 시간을 의미 있게 만들지 못하면 나쁜 관계로 도피하는 악순환에 빠집니다. 나쁜 관계에서 상처받으면 다시 외로움으로 도피하고, 이 반복은 삶을 피폐하게 만듭니다.
문화심리학자 김정은 박사는 한국인이 '인정투쟁적 삶'을 강하게 가진다고 분석합니다. 타인의 인정을 받아야만 자기 정체성을 확인한다는 것입니다. 이를 더 쉽게 표현하면 '남의 감탄에 목매는 삶'입니다. 취미 활동을 해도 외로움이 해소되지 않는 이유는 그 활동이 오로지 남들을 감탄시킬 목적으로만 이뤄지기 때문입니다. 진정한 해결책은 '내가 나한테 감탄할 수 있는 삶'입니다. 내가 몰랐던 것을 알게 되고 성장할 때 자신에게 감탄하게 됩니다. 경쟁적이고 투쟁적인 취미가 아닌, 새로운 성장을 가능하게 하는 취미가 외로움 극복의 본질입니다.
또한 외로움을 이기는 의외의 방법은 수면입니다. 심리학 연구는 잘 자지 못하는 사람이 외로움을 더 강하게 느낀다는 것을 증명했습니다. 잘 자는 것은 단순히 누워있는 게 아니라 기술이자 역량입니다. 수면에 대한 노력과 관심, 경험 축적이 필요합니다. 외로움을 마음의 문제로만 접근하지 말고 생리적 차원에서도 접근해야 합니다. 물리적이고 생리적인 건강 관리가 외로움 극복의 기초가 됩니다.
작고 구체적인 변화가 스트레스 해결의 열쇠입니다
스트레스의 사전적 정의는 통제권을 상실했을 때 느끼는 부정적 감정입니다. 여기서 핵심은 '통제권'입니다. 통제권이 있으면 힘든 일도 스트레스를 덜 느끼고, 통제권이 없으면 작은 일도 큰 스트레스가 됩니다. 예를 들어 상사가 모욕적인 말을 해도, 내가 그 상황을 통제할 수 있다면(극단적 예로 인형에 바늘을 꽂아 상사가 실시간으로 고통받는다면) 스트레스를 받지 않습니다. 물론 현실적이지 않지만, 이는 통제권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사고 실험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통제권을 회복할까요? 많은 심리학자들이 제안하는 것은 '작고 구체적인 길'입니다. 옆길, 뒷길, 안 가본 골목길을 걷는 것입니다. 왜일까요? 큰 스트레스를 큰 변화로 풀려는 것은 착각이기 때문입니다. 스트레스받아 갑자기 유럽 배낭여행을 떠나면 오히려 통제권을 완전히 상실합니다. 표지판도 읽을 수 없고 낯선 환경에서 스트레스가 더 심해집니다. 스트레스 해결의 핵심은 변화, 통제권, 작고 구체적인 것, 이 세 가지가 일체를 이뤄야 합니다. 작고 구체적인 것을 통해 완전한 통제권을 가진다는 느낌을 주는 것입니다.
스트레스에 만병통치약은 없습니다. 자기만의 노하우, 개인 데이터베이스가 중요합니다. 어떤 유형의 스트레스에 어떤 방법이 효과적인지 스스로 경험하며 기록해야 합니다. 흥미롭게도 우리 뇌는 신체적 고통과 사회적 고통을 비슷하게 처리합니다. 전측 대상회 같은 영역이 중첩됩니다. 따라서 몸을 다쳤을 때처럼 잘 먹고 잘 자고 혈액순환을 잘하는 것이 스트레스 해소에도 필수적입니다. 스트레스를 정신력으로만 이겨내려 하는 것은 뇌를 이해하지 못한 접근입니다.
술로 스트레스를 푸는 것은 조심해야 합니다. 술은 진정제로, 첫 번째 국면에서 제어 장치를 진정시켜 흥분하게 만들고, 두 번째 국면에서 본격적으로 진정시킵니다. 제어 장치가 풀리면 필요 이상의 원망과 욕설을 쏟아내 2차 스트레스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직장 스트레스는 직장을 모르는 사람과 술을 마셔야 안전합니다. 김경일 교수는 대학에서 스트레스를 받으면 카센터를 운영하는 친구를 찾아갑니다. 그 친구는 총장이 뭔지, 학사일정이 뭔지 모르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감정을 누그러뜨릴 수 있습니다. 다양하고 느슨한 관계를 평소에 유지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입니다.
절대 하지 말아야 할 것은 만만한 사람에게 화풀이하는 것입니다. 로버트 치알디니를 비롯한 심리학자들은 힘들 때 착한 사람을 선택해 괴롭히는 실수를 경고합니다. 만만한 사람은 바보가 아니라 선한 사람인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습관은 좋은 사람부터 떠나게 만들어 결국 나쁜 사람들에게만 둘러싸이게 합니다. 소시오패스조차 더 나쁜 소시오패스에게 당하는 이유는 주위의 좋은 사람들이 다 떠났기 때문입니다.
마지막으로 스트레스를 풀 시간이 없다는 핑계는 통하지 않습니다. 화장실 갈 시간만 있으면 됩니다. 완전히 해결은 못 해도 뇌에 '나는 스트레스를 풀고 있다'는 신호를 줄 수 있습니다. 30분이면 칼국수를 먹고, 5분이면 신체를 주무르고, 1분이면 심호흡을 다섯 번에서 열 번 합니다. 주어진 시간에 맞는 방법을 동원하면 뇌가 '성의가 있구나' 하며 협력합니다. 스트레스에 자포자기하지 않고 자아와 뇌가 최고의 협력 관계를 만드는 것이 핵심입니다.
스트레스와 외로움은 현대인의 숙명이지만, 통제권을 확보하고 관계의 질을 이해하며 작은 변화를 실천하면 충분히 관리할 수 있습니다. 나의 사회적 용량을 파악하고, 고독을 성장의 시간으로 활용하며, 짧은 시간에도 실천 가능한 스트레스 해소 루틴을 기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다만 구조적 고립이나 의존 위험, 정신건강 전문가의 도움 필요성도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내 스트레스 데이터베이스를 지금부터 만들어보는 것은 어떨까요?
[출처]
영상 제목/채널명: 나의 두 번째 교과서 시즌2 - 심리학 3강 스트레스와 외로움 / https://www.youtube.com/watch?v=6TQfOHSltkE
